8월29일 금요일.
이 날은 마카오로 떠나기로 한 날이다.
알다시피 마카오라는 곳이 대개 홍콩여행에서
부록처럼 가는 곳으로 많이 인식되는 관계로
마카오 직항은 오전 8시 딱 한 대. -_-

덕택에 잠도 제대로 못 잔 Jules는 새벽4시 30분에 공항버스 터미널로 출발했다.
역시나 첫 차가 없는 관계로 잠이 곤히 드신 아부지께 민폐 만빵. -_-
그리고 5시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도착한 건 그로부터 1시간 뒤.
공항카운터에서 표를 먼저 받고 기다리던 동행인 현주와 접선.
몇 개 주문한 면세품을 껴안고 비행기로 향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얼마전에 새로 생긴듯한 게이트에 위치.
지하를 몇 층 내려가 모노레일을 타야했다.




 
모노레일. 시간 간격은 약 5~6분 사이였다.

에어마카오 비행기는 평상시에 사용하던 비행기보다 훨씬 작다.
어쨌든 가방을 낑낑대고, 짐칸에 넣으려고 봤더니,
이미 누군가가 짐칸을 몽땅 차지했다!!!

바로 아래 죄석에 앉은 아저씨를 째려봤더니,
아저씨가 움찔대면서 가리킨 건 왠 싸가지라곤 조낸 없게 생긴 두 뇬들.
내가 항의하자, 한다는 소리가..
"어머, 빈칸도 많은데 다음칸에 넣으면 되잖아요."란다..


 


 
그렇게 잘 알면 니뇬이 집어넣어야지. 왜 내가 내 짐칸 뺏기고 거기에 넣어야 되는거냐!!!
c-발, 어찌나 면세점에서 처샀는지 박스가 장난아니게 크긴 크더라.
이거 혹시 여행객을 가장한 미제장수 아니야?!
이가 빠득 갈렸지만 결국 내가 참았다. (운좋은 줄 알아라, 니들..)

이런 분노의 역류를 한바탕 겪고난 뒤 비행기는 출발!
이제 외국 몇 번 나갔다왔다고 비행기 사진은 찍기 싫어서 패스~
그래도 이건 찍어줘야지...


 


 
에어마카오의 기내식. 계란볶음밥과 치킨볶음밥 중 선택한 계란볶음밥이다.
캐슈너트가 잔뜩 들어가고 다소 청경채가 닝닝했지만,
공짜잖아!!라는 생각에 싹싹 비웠다.

잠시 후배와 수다를 떨다가 나도 모르게 드르렁~
그렇게 3시간 30분만에 마카오에 도착했다.......................

도착한 마카오 공항의 첫 인상은..
"이건 동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수준이잖아."라고 생각될 정도로
굉장히 작다. 여권 스탬프 찍어주는 직원도 꼴랑 두 명. -_-

20분 정도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서자.
숨이 콱 막히는 끈적끈적한 습도와 30도를 가뿐히 넘기는 기온..


 



 
가 아니고.. 마카오에 온 걸 바로 후회했다는 말이다. (휴우..)
하지만 가자고 꼬신 게 바로 나!
눈물을 머금고 예약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가기위해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 셔틀버스를 찾았다.

그런데 잠깐! 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가는데,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 셔틀버스를 타는지 궁금하실 거다.
(안 궁금하면 말고... 퍽!)

이건 나와 현주가 오랫동안 잔머리를 굴려 생각해낸 여행팁인데,
베네시안 호텔은 약 3천개의 룸을 가진 최신식 호텔인지라,
호텔을 찾아오는 여행자가 워낙 많다.
그래서 다른 호텔과 달리 공항에도 셔틀버스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다른 호텔 셔틀버스는 페리 터미널에만 있다)

여기에 우리가 묵을 만다린 호텔은 바로 베네시안 호텔의 체인점인
샌즈호텔과 10m 거리!
따라서 베네시안 호텔 셔틀버스를 탄 뒤 다시 샌즈 호텔행 버스를 타면
약 1만원 정도의 택시비가 절약되는 것이다.
(가난한 여행자는 잔머리라도 발달해야 하는 법이다.. -_-)

그렇게 해서,,,


 


 
셔틀버스를 탔다. 역시나 새 버스라서
겁나 시원하고 좌석도 넓다. 최고최고!!!
그런데 버스가 지나가는 곳이 죄다 공사현장..
(젠장, 서울 시티투어 버스 탄 것같아..)
하지만 바로 이 공사현장이 향후 마카오를 동양의 라스베가스로 만들어줄
코타이 스트립이라는 종합 호텔 타운이다.
실제로 현재 건설되어 있는 것은 캐널숍을 포함한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이지만,
조만간 포시즌 호텔과 쇼핑몰까지 완성되면 정말 대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긴 했다.

그렇게 약 15분 정도 후 베네시안 호텔에 도착한 바보 두 마리.
내려보니 우리가 탄 곳에서 로비를 뚫고 남쪽 로비로 가야
샌즈 호텔에 갈 수 있다.

하지만 로비에 들어서니 이건 뭐 도떼기 시장...
농담이 아니라 로비에만도 수백명은 되는 손님에,
새롭게 오픈한 마카오 호텔의 특징인
로비의 카지노화로 인해 카지노장까지 뚫고 나가야 했다.

헥헥...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 너무 싫어하는 나.
문득 현주가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이 특가라면서
거기 예약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을 때가 떠올랐다..

현주: 언니, 언니,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이 특가라서 아주 싸게 나왔대요?!
J: 거기서 아침밥 준대?
현주: 아니요. 그래도 사먹으면 되잖을까요?
J: 셧업! 아침부터 끓어오르는 위산을 껴안고 낯선 곳에서 밥집을 어떻게 찾냐?!
현주: 아, 그럼 록스 호텔은 어때요? 부띠끄 호텔인데 아침은 포함이 안됐지만 전망이..
J: 문답무용! 무조건 조식 포함 호텔로 찾아라, 잉?!

해서 찾은 게 만다린 오리엔탈 마카오 호텔이었다.
어쨌든 샌즈 호텔에서 내려서 5분을 걸어 찾은 만다린 오리엔탈 마카오 호텔,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로비에 들어섰을 때 나의 기분은...


 


 
시끄러운 도박장도 없고, 친절한 직원과 손님들이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는 이 곳!!
아아, 내가 선택했지만 정말 잘 골랐어!!!

였다~~~

이런 흐뭇함 속에 체크인. 담배를 피는 날 위해 현주가 흡연층을 골랐고,
드디어 도착!!!


 


으앙, 이런 분위기의 침실! 아아, 딱 좋아! ㅠ.ㅠ)b


 


창밖의 뷰도 최고!!! 거기다가~


 


환영과일까지!! (저 과일은 매일매일 놓여져 있었다구!!!)


 


역시나 매일매일 놓여있었던 향긋한 욕실용품.
거기다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심볼인 부채모양의 대리석에 올려놓은 센스!!!


하지만 가장 귀여운 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왜 이리 깜찍한 짓을...

이렇게 해서 마구마구 기분이 업된 바보 두 마리는
담배(나만)와 과일(둘 모두)을 즐기고 느긋한 휴식을 취한 뒤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질 비극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
 

 


 
그 내용은 좀 이따.. 아우,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사랑해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