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왔는데 변하지 않은 호텔이다. 그대로 있기 때문에 호텔패스(www.hotelpass.com)을 통해 다시 찾았다. 처음 파리를 왔을 땐 널린 담배꽁초 위로 거리낌없이 침 뱉는 프랑스인이 너무 많아 적잖이 실망한 도시에서 시내 중심가 모텔보다 못한 호텔에 묶은 경험이 있다. 그 다음에 왔을 땐 CDG 공항 근처에 묶었는데 현대적인 전체 분위기와 깔끔한 시설 배치에 눈길이 갔던 호텔이었다.

분당 0.1 유로를 받는 256kbps 인터넷과 하이네켄 250cc 생맥주가 7 유로(파리의 악명 높은 물가) 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깨끗한 객실과 친절한 호텔리어의 여유로운 서비스가 맘에 든다. 파리의 멋은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옷을 입던 거리에서 진한 애정을 보이든 간에 그러한 자유로움을 받아주는 건축에 있다. 단조로우면서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면서도 조잡하지 않다. 테이블의 있는 스탠드와 방에 걸려 있는 그림에서도 파리 특유의 심플함이 보여졌다. 작지만 정교한 일본과 다르게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그런 심플함이 매력이다.

세 명이 묵기 위해 triple을 신청했는데 큰 침대와 간이 침대가 있는 방이 배정받았다. 비용은 170 유로이며 공항 근처에서 중상급 정도 가격대에서 나름 평판이 좋았다. LG 전자와 대한항공 지정 호텔이라 그런지 아침 식사에 김치와 심지어 라면도 볼 수 있다. 좋게 말하면 스파게티 같은 퓨전식 라면이고 직설적으로 말함 라면집 말아먹기 딱 좋게끔 끓여준다. 한국인이 많아서인지 일부 직원들이 "안녕하세요" 나 "감사합니다"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콧대 높은 프랑스인이 이 정도로 말하는 걸 보면 한국인이 정말 많이 오기는 오는가 보다.

개인적으로 좋은 호텔의 기준은 Fitness Center 정비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 지다. Hyatt 호텔은 공간은 작지만 필요하면서 유용한 기구로 갖춰진 좋은 fitness center를 가지고 있다. 여백의 미 속에 강렬한 사진이 눈에 띈다. 2층에 위치하고 있어 1층에 조그만 수영장이 한 눈에 보인다. 다만 경험자에 의하면 도립공용수영장 필이 심하게 난다고 했다. 깔끔하긴 한데 소독약이 너무 심해 마치 소금에 절인 고기처럼 개운하지 않은 뒷맛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수를 높게 주기 어려웠다. 객실 엘리베이터 내에 수영복 입은 선글라스 여인의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광고와 현실은 분명 다르다. 운동 하는 2시간 동안 할머니 한 번 못 봤으니깐.

공항 근처이다 보니 로비에 앉아 있으면 비행기 소리가 크게 들리는 단점이 있다. 단 방안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아침 식사는 1층 레스토랑에서 6시 30분부터 제공되며 (7시일 수도 있다) 운이 좋으면 대한항공 스튜어디스와 함께 아침을 먹을 수 있다. 이 정도면 눈치 빠른 싱글남들은 대충 알아챘으리라 본다. Good luck.

아침 6시 10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니 또 시차적응을 실패했다. 뭐, 이런 게 다 해외출장의 묘미일까 싶다. 쓰고 보니 살짝 홍보 찌라시처럼 호텔을 홍보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 호텔이 지닌 심플함에 이미 빠졌기에 어쩔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시내로 가는 차편이 있나 모르겠다. 단점으로는 공항과는 반대로 파리 시내 가는 게 불편함으로 여행을 목적으로 투숙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파리 1박을 경유하는 비즈니스 출장으로는 적합하다. 

호텔 주소: 351 AVENUE DU BOIS DE LA PIE,BP 42048,95912 ROISSY CDG CEDEX PARIS,FRANCE  

TEL 33-1-48171234/ FAX 33-1-4817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