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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여행의 잔상...
이름: 김재원 ㅣ 작성일 : 2006-08-23 오전 11:50:37

새벽 4:50. 부산 노포동을 출발한 심야우등버스는 우리 가족 6명을 인천국제공항에 내려놓았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순찰하는 경찰들과 소수의 여행객만 보이는 한산함 속에서 집에서 싸온 김밥을 먹는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까... 안방에 걸려있던 달력 속의 해변 풍경은 여름 내내 나를 아주 기분 좋은 꿈의 시간 속에 있게 하였다. 아니,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니 공상이라고 해야 하나. 3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해변이 몰디브라는 확신에 또 저지르듯이 어머니를 모시고 그 꿈속으로 떠난다.

<첫째날>
6시40분경 싱가폴항공사 데스크에 직원이 보인다. 탑승 수속. 드디어 과거의 동경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싱가폴국제공항인 창이공항. 1시간을 뒤로 돌린다. 들리는 말은 모두가 영어다. 시내관광에 대해서는 여러 번의 망설임 끝에 어머니의 걸음이 여의치 않아 무료 시티투어로 결정하였는데 이것마저도 예약이 밀려서 하지 못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창이공항은 인천공항과 비교해서 규모 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편이시설에서는 창이공항이 나은 것 같은데, 면세점은 인천공항이 더 싸고 좋은 것 같다. 공항 3층에 올라가서 싱가폴항공에서 제공한 meal coupon으로 주전부리를 한다.

 창이 공항은 비행기 탑승 전에 게이터 앞에서 보안검사를 한다. 시간 절약하는데 있어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긴 줄을 설 때마다, 예전의 미국여행들이 생각난다. 두 번째 미국여행이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미국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서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문득 `시골쥐-서울쥐` 동화를 떠올렸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원뿐만 아니라 맑은 공기, 거대한 대자연등의 정말로 여러 방면으로 복 받은 나라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테러, 허리케인, 총기살인 등의 가엾은 서울쥐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번 살아 가는 내 모습에서 여러 마리의 서울쥐들을 본다.

 비행기에서 몰디브 입국신고서를 작성한다. 현지시간 22:00경 말레 도착. 다시 시계를 3시간 뒤로 돌린다. 식구들이 지쳐 보이고 상림이는 장에 탈이 났다. 피곤해하며 `이렇게 멀리까지나...`라는 표정들이다. 입국신고를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각 현지 여행사들의 부스가 보인다. 이제 말레섬에 있는 나산두라호텔을 가야한다. 2번 부스로 가니 힐턴이냐고 묻는다. 이름과 사람 수를 확인하고, 비행기표를 건네고, 확인증을 받고 나니 도니 선착장으로 안내를 한다. 건네준 비행기표가 조금 걱정이 된다. 우리끼리만 배를 탄다. 하릴없는 소심한 내 마음만 선착장에 남아있다.

 10여분 도니를 타고 가니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섬이다. 나산두라 제티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니 또 힐턴이냐고 묻는다. 선착장 바로 앞이 호텔이다. 따뜻한 물수건과 망고쥬스를 준다. 시원하지는 않지만 피곤해서인지 지금까지 먹어본 망고쥬스 중에서는 가장 달고 맛있었다. 내일 5;30분 로비에서 안내인을 만나기로 하고, 04:30에 모닝콜 신청하고 방으로 갔다. 어수선한 호텔방과 더불어, 선착장 부근의 어두움은 우리의 기대를 조금은 허전하게 하고 있었다.


<둘째날>
05:00에 아침을 먹는다. 너무 초라하다. 조금씩 굳어져 가고 있는 토스트와 과일 몇 조각. 수상비행기 타기 전에 힐턴라운지에 음식이 있다고 식구들에게 얘기한다. 약속시간 보다 10여분 지나 안내인이 나타난다. 같이 도니를 타고 다시 공항섬으로 간다. 준비되어진 셔틀버스에 사람과 짐이 분리되어, 수상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이동한다. 힐턴라운지에 들어가니 음료수와 물수건, 생수 2병과 귀마개를 준다. 힐턴의 숙박계를 적는다. 나산두라와 비교 할 수 없는 수준의 빵과 과일이 뷔페처럼 나열 되어있다. 수상비행기와 공항섬 주변의 터키색 물빛, 힐턴의 라운지를 보면서 전날 `이렇게 멀리까지나...`라는 식구들의 표정이 조금은 풀리는 듯하다.

 영화 속의 수상비행기를 탄다. 이륙. 하늘에서 내려보는 바다는 인터넷에서 수없이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이건만 너무나 환상적이다. 터키색의 환초들은. 정말 따봉! 따봉! 이다. 40여분 지나 수상비행기는 힐턴리조트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정말로 어릴 때의 그 달력이다. 아니 그 달력 보다 더 좋다.

 수상비행기를 내려서 지선씨를 만난다. 한국사람인 지선씨는 스위스에서 관광전공을 하고 있는 실습생이다. 우리 안내를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가이드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안정이 된다. 물수건을 준다. 기분이 좋다. 다리를 따라서 리셉션으로 향한다. 힐턴에서는 우리의 짐을 우리가 들지 않는다. 조금 미안하기조차 하다. 우리가 예약한 비치빌라 중 한 개는 바로 입실 가능하고, 다른 하나는 2시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no problem ! 아이스크림을 준다. 맛이 특이하다. 아침식사를 하겠냐고 묻는다. 분위기상 공짜가 확실한 것 같다. 무조건 YES라고 한다. 이미 2차례의 음식도 내 잠재 속 피해의식의 배고픔은 달랠 수 없나 보다.

식사 전에 리조트의 이곳저곳을 안내한다. 긴 문장이 자신이 없어서 고1인 상림이를 내 세운다. 우리가 머물 비치빌라란다. 식구들의 표정은 만족스러워 하고 있지만 빌라에 들어가는 순간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정말로 화려한 방이다. 이 곳에서는 가장 가격이 싼 방이지만 이방 그대로가 도시에 있다면 최고급 스위트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짐은 도착되어 있었고, 빌라에 대한 안내를 한다. 팁을 줄려고 하니 no problem. enjoy. 란다. Thank You. Have nice day.라고 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라이프 자켓을 빌려 아이들을 빌라 앞의 물가로 보낸다. 물은 무척 맑고 아주 작은 과자 부스러기에 물고기들이 많이도 모인다. 그러나 조금만 나가도 수심이 깊어진다. 지선씨에게 연락해서 추가 비용을 내고 내일부터 디럭스비치빌라로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수상활동의 계획도 세웠다. 오늘밤 나이트 피싱-내일 아일랜드호핑-다음날은 계획없이 리조트에서 쉬기로 했다. 점심은 컵라면과 햇반으로 때웠다. 맛이 꿀맛이다. 평소에는 그냥 주어도 먹지 않을 컵라면과 햇반이 너무 맛있었다. 정말로 모든 사물이 사람 마음속에 있나 보다.

저녁 7시.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와인을 할꺼냐고 물었다. 상림이가 나를 쳐다본다. 이미 나는 그네들에게 물주로 위치 되어있고 어느새 고1 아이가 우리들의 대화 창구가 되어있다. 그 정도는 나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노 땡큐 했다. 표정이 조금 서운해하는 것 같다. 아내가 물을 달라고 한다. 다시 표정이 조금 돌아오는 것 같다. 무엇이라고 얘기하는데 빅사이즈 단어는 알아듣겠다. 식구가 많아서 OK 했다. 잔으로 6잔 가득 부어주고 조금 이라도 마시면 바로 채워주면서 빅사이즈 두 병은 끝이 났다. 몇 번의 해외여행을 하면서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내 나라의 고마움을 알게 되었다. 그중 치안과 물이 대표적인 예 중 하나다. 언젠가 친구 박원장과 지금의 우리들 삶에 대해서 얘기했었다. 우리들이 어릴 때 생각했던 그 꿈들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들이 베풀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살고있다고...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다.

21:00 나이트 피싱을 간다. 힐턴에 와서 가장 큰 실수를 한다. 밤이라서 카메라가 필요 없다고 식구들에게 얘기했다. 반드시 카메라를 가지고 가야한다. 힐턴의 인공섬 부근이다. 지선씨가 선셋피싱 보다 나이트피싱이 좋다고 했다. 좋다. 물고기가 잘 잡히면 더 좋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도 좋다. excuse me 만 하면 미끼를 바로 끼워 준다. 물고기가 잡히면 알아서 처리도 해 준다. 부호가 된 듯하다. 뒤에 외국인은 연방 잡아 올린다. 잡아 올릴 때마다
사진을 찍는다. 물고기가 미끼를 무는 것은 알겠는데 올리면 항상 빈 낚시바늘 만 올라 온다. 그만 할려고 finish 했다. 나하고 해석이 다르다. 또 미끼를 끼워 준다. 그만 둘려고 했던 마음이 달라진다. 또 빈 낚시바늘이다. 이제 정말로 그만 할려고 또 finish 했다. 또 끼워준다. 또 했다. 나를 도와 주던 몰디비안이 미끼를 끼우고 줄을 바다에 넣다가 갑자기 자기가 한다. 그러더니 나를 보고하란다. 정말로 칼치 반정도 크기의 물고기가 퍼덕이며 올라왔다. 지금부터 나에게는 excuse me 와 finish 는 같은 뜻이다. 계속 finish를 외친다. 조카 동남이는 우리나라의 돔처럼 생긴 큰 물고기를 낚았다. 아내도 제법 큰 고기를 낚았지만 지금 이 배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잡은 물고기를 먹겠냔다. 25$다. 생선 좋아하는 아내가 OK 한다. 물과 음료수 감자칩을 준다. 감자칩은 너무 짜다.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 아쉬운 하루가 지나간다.


<세째날>
아침 먹고 09:30분 리셉션 앞 선착장에서 아일랜드 호핑을 떠난다. 아일랜드 호핑의 일정은 원주민 사는 마을 방문 - 무인도에서 스노클링 및 점심 - 앙가가 리조트 란다. 어제 나이트 피싱은 도니였는데, 오늘은 스피드보트이다.

30여분 걸려서 원주민에 마을에 도착한다. 날이 너무 덥다. 어머니 다리가 걱정이다. 1시간여 걷는다고 한다. 다른 식구들은 보내고 어머니와 둘이서 선착장에서 기다릴려다가 어머니께서 천천히 가보시겠다고 한다. 가이드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설명을 듣는다. 말을 잘 못 알아 듣는 것도 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특별히 신기한 것도 아니다. 덥다. 배에 타니 시원한 음료수와 물을 준다. 다음은 무인도에서 스노클링에 점심이다. 배에서 내리는데 큰 타월 하나씩 준다. 따따봉이다. 우리 수준에 딱 맞다. 내 가슴 정도의 높이인데도 물고기도 많고, 물 색깔도 환상 그 자체이다. 점심시간이다. 열 댓 명 정도의 우리들을 위한 야외 뷔페다.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다. 모기와 파리가 있다. 필요한 사람에게 모기약도 준다. 다음은 앙가가리조트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리조트다. 힐턴의 규모와 시설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해변의 경치는 조금 더 아름다운 것 같았지만 섬이 너무 작아서 보이는 장면이 거의 똑같아 금방 싫증 날 것 같다. 섬을 조금 구경하다가 어머니께서 피곤 해 하시는 것 같아서 바에 갔다. 물을 시킨다. 또 빅사이즈하며 묻는다. `예스, 아이스`했다. 컵에 얼음을 담아준다. 돌아 갈 시간이란다. 덥다. 일행 중에 제멋대로 하는 이스라엘 꼬마가 있었는데, 우리 식구들에게는 이스라엘이 제멋대로 하면서 말 잘 안들을 때 사용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정말로 해외에서는 행동에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돌아오니 우리의 짐들은 이미 새 방으로 옮겨져 있다. 저번 비치빌라도 좋았는데, 디럭스비치빌라는 정말 엄청 더 좋다. 식구들이 너무 좋아한다. 앞에 자그마한 풀장도 있고 룸의 앞과 뒤 양옆이 세 면이 모두 유리다. 영화 속의 장면과 똑 같다. 누워서 리모콘으로 네 벽의 블라인드를 조종한다.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비치빌라와 내부도 다르지만 집 앞의 넓은 백사장을 가지는 해변은 정말 좋다. 집에서 가져간 임형주 CD를 틀었다. 너무 만족스럽다.

 저녁 먹어러 간다. 야외좌석이 시간이 지나면 너무 어두워서 오늘은 실내로 좌석을 정한다. 어제 나이트 피싱 할 때, 잡은 물고기가 나온다. 회를 원했었는데 의사 전달이 정확하지 못했던 것 같다. 와인을 먹겠냐고 묻는다. 또 우리집 가이드에게 묻는다. 나를 쳐다본다. OK 사인을 보내며 얼마인가 물어보라고 한다. 그 이 후로는 가이드가 월권을 한다. 아내와 내가 마실 술을 저거끼리 얘기 하다가 땡큐라는 단어와 같이 끝이 난다. 아내가 바로 묻는다. 얼마라대? 가이드가 대답한다. 35$. 부부가 동시에 공격한다. 그러면 얘기를 해야지... 얄궂은 자존심이 애꿎은 가이드에게 불평한다. 술은 너무 맛있다. 우리나라 아웃백의 가격도 이 정도는 하더만... 어머니 술까지 내가 마신다.

우리나라를 떠날 때, 부탁했던 어머니 케익을 칠순 축하카드와 함께 룸에서 받았다. 룸 앞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해변으로 나간다. 이 때까지 내가 보았던 제일 멋있는 밤바다다. 하긴 낮에도 그랬지만. 온통 주위가 멋있는 흑백 필름이다. 실루엣, 파도소리, 아이들의 생신 축하 노래소리...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신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어머니에게 세계여행을 약속 하셨단다. 이미 그 일은 예정된 부도 수표였지만 한 단편이나마 내가 대신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두 분이 젊었을 때 많이 고생하셨는데... 또 하루가 구름 속의 달과 함께 지나간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네째날>
아침에 눈을 떠니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혼자서 섬을 한바퀴 돌고 왔단다. 너무 좋단다. 내일 같이 가기로 했다. 오늘 아침은 워터섬의 빌루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한다. 선착장에는 본섬과 워터섬을 수시로 왕래하는 도니가 있다. 힐턴의 도니는 말레선착정의 도니 보다 훨씬 멋있게 생겼다. 바다에 나와서 바라보는 힐턴의 모습은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사진이다. 이 곳에는 사진 전문가가 필요 없다. 어디를 찍어도 작품사진이다. 한산한 워터섬의 선착장이 무척 인상적이다. 토요일 오후 대학 도서관의 한산함이 생각난다. 그 한산함이 너무 너무 좋았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그 느낌들이 워터섬의 선착장에 잔잔히 머물러 있다. 마냥 감사하다는 생각만 되풀이한다

비치섬을 한바퀴 돌았다. 덥지만 않으면 정말로 아름답고, 편안하고 넉넉한 시간이다. 우리집 앞에 자리를 잡고 스노클링을 한다. 점심을 먹는다. 컵라면과 김치, 짜장, 햇반 참치다. 역시 꿀맛이다. 아이들과 어머니는 집 앞 풀장에서 놀고 아내와 상림이와 나는 가져온 책을 읽는다. 아내와 상림이는 비치의자에 누워서 읽고, 나는 해먹으로 간다. 한국인 특유의 자리가 없으면 우짜노라는 조급함이 앞선다. 아톨레스토랑 부근의 해먹이 다 비어 있다. 가장 그늘이 많은 자리를 찾아서 자리를 잡는다. 사고 칠 뻔 했다. 해먹에 누으면 정말 편안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어느새 해 그림자도 바뀌었다. 얼굴이 익었다. 화끈거리고 머리도 아프다. 식구들이 보고 놀란다. 편안히 침대에 누워서 음악을 들었다. 아내가 다시 워터섬에 스노클링을 하러 가잔다. 나는 생각 없고 따라만 간다. 가는 길에 아이들과 무료로 주는 차와 과자를 먹었다.

 오늘이 아내 생일이다. 저녁을 먹고 둘이서 바에 다시 나간다. 바다에 가장 가까운 오른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하러 온다. 맥주를 시킨다. 여기는 찌끼다시 안주가 없다. 새우깡이 그립다. 저번에 생음악을 하던데 몇 시부터 하냐고 물었다. 오늘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요일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래도 나오는 음악은 올드팝이다. 아는 노래들이 나오니 참 좋다. 한 잔 더 할려고 아무리 사인을 보내도 이쪽을 보지 않는다. 어이 `총각`하고 부르고 싶다. 할 수 없이 내가 가서 주문을 한다. 자리가 어디냐고 묻는다. 갑자기 당황스럽다. 손가락으로 위치를 가리키며 `바닷가 가까이에 위치한 오른쪽 구석자리 ...`를 영어로 얘기 해 볼려고 애를 쓴다. 더 당황해 진다..... 상대방이 말한다. `코너? .오케이!`
끝이다. 마구 황당하다.

 워터섬과 연결된 다리를 아내와 같이 걸었다. 캄캄한 바다 가운데를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밤하늘의 별은 싸이판 보다 적었지만, 밤바다의 분위기는 너무 좋다. 특히 다리 난간 아래로 비추어 지는 그 불빛은 묘한 좋은 기분을 보다 더 환상적인 상황으로 가속화 시키고 있었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이 꿈의 달력에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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