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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떠난 태국여행
이름: 김소연 ㅣ 작성일 : 2006-08-30 오후 3:57:53


작년 겨울, 나이에 민감한 여자라 그런지 20대의 마지막 겨울이 너무 심난했습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생각했던 20대 후반의 모습은 멋진 캐리어 우먼이었는데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어 더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이런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30대를 시작하기 위해 태국여행을 선택했습니다.
나름대로 용감무쌍하고 도전정신이 투철해 여자 혼자 위험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여행준비를 시작했고 12월22일 출발을 목표로 한달전부터 태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항공티켓을 구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약 보름간 인터넷으로 태국에 대한 여행정보를 수집하면서 태국의 매력에 빠져들어 여행에 대한 꿈은 점점 커져만 갔지만 처음부터 큰 복병을 만나게 됐지요.^^;;
크리스마스 시즌인 여행 성수기를 생각하지 못하고 항공권 예약을 서두르지 못한 것입니다. 하늘의 뜻인지 출발 예정일 5일을 앞두고 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보름간의 여행일정을 계획하고 어떻게 하면 기억에 오래 남을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습니다.
유적지 탐방이나 유흥에는 별 관심이 없어 그런지 저만의 독특한 여행계획을 세우던 중 다이브를 경험해보기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바다를 좋아하고 겁이 없어 새로운 스포츠를 도전하는 것을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로 정했습니다.
다이브를 즐기기 가장 좋다는 태국 남동부에 위치한 꼬따오라는 섬을 최종 목적지로 결정하고 태국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꼬따오는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는 다이브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섬으로 꽤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22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하여 23일 새벽에 방콕에 도착하여 제일 처음 찾은 곳은 젊음의 거리인 카오산입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조용해서 더욱 겁이 났지만 용감한 대한의 딸...당당히 숙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태국에 도착한 첫날은 카오산 거리와 시암의 쇼핑센터를 둘러본 후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라는 리조트 호텔로 향하였습니다.
물가가 저렴한 태국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좋은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약간은 정한 숙소인데 방콕 유일한 리조트호텔답게 방콕 중심을 가로지르는 강 바로 앞에 호텔이 위치하여 방콕시내의 혼탁한 매연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야외 수영장이 눈을 뜨고 수영을 해도 무방할 정도로 깨끗하고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낮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여유롭게 지냈고 저녁에는 젊은 관광객들의 거리 카오산에서 크리스마스의 열기를 느끼며 많은 외국 관광객들과 맥주도 한잔 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26, 27일은 태국의 경주라고 불리우는 아유타야의 유적지를 둘러보았고 방콕과 다른 태국만의 고유한 정취에 감동받았습니다.
방콕과는 다르게 영어가 통하지 않을 때도 많아 불편하기도 했지만 시골사람들의 인심이라고 할까?
관광객인 저에게 돈도 받지 않고 무상으로 토속음식(?)을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공짜음식에 감동받았다기 보다는 관광객에게 물건과 음식을 팔아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선뜻 친절을 배푼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유타야의 기분 좋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방콕에서 하루를 보낸 후 최종 목표인 꼬따오로 향했습니다.
다이브 입문 코스인 오픈워터와 어드벤스 코스를 밟기 위해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지요.

과연 잘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저를 머믓거리게 하기도 했지만 꼭 기억에 남는 추억을 남기고 싶어 카오산에서 꼬따오까지의 조인트티켓을 구입하고 최종 목적지인 다이브의 섬 꼬따오로 출발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섬이었고 다이브를 즐기기에도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푸켓이나 꼬사무이 같은 경우는 다이브 포인트까지의 거리가 멀어 한시간 가량 배를 타고 나가야 하지만 꼬따오는 해변에서 10분정도만 나가면 어디에서든지 다이브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배멀미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다이브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려 다이브 포인트까지의 거리도 무척 중요하다고 합니다.

바다를 좋아하고 수영을 즐기긴 했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닷속 수심 20m까지 내려가보기도 하고 바닷속 생물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제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습니다.

비록 입문이긴 하지만 다이브 자격을 취득할 수도 있었고 이 여행으로 평생 잊지 못할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홀로 떠난 태국여행을 계기로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이 여행으로 더욱 욕심이 생겨서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많은 곳을 보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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