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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처럼 특별한 휴가는 없다.
이름: 장광익 ㅣ 작성일 : 2006-08-30 오후 5:38:59

때는 여름 처갓집 식구들과 같이 여름휴가를 간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저희집 가족 4명 처갓집에는 장모님이랑 처제,처형식구3명 숙모식구 2분 이렇게 토요일날 처갓집에 모여서 더운 여름날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렇게 모엿으니 내일 눌러나 가자고 하셨습니다.

 저희집은 부산입니다. 아무래도 더운 여름이니 시원한 곳으로 가자고 하셔셔 처제가 밀양에 있는 얼음골로 가자고 하더군요... 부산에서 밀양까지는 가까운 거리라서 일요일날 아침에 출발 하면 되겠다 하고 잠을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하고 일요일날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사실 제가 아침이면 화장실에 가는 습관이 있는데, 꼭 볼일을 바야 하루 일이 잘 풀리는 스타일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에 배에 복통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랫만에 처갓집 식구들이랑 놀러가는거라 혼자참고 출발 했죠 ^^*

 차는 2대 제차에는 장모님 처숙모님 이렇게 제가 모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밀양 가기전 휴게소에 들러서 볼일보면 되겠구나 하고, 아픈배를 잡고 운전대를 잡고 밀양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양휴게소에서 도착해서 볼일 바야지 내심 그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저만의 착각 부산에서 밀양까지 가는길에는 휴게소가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 밀양에서 내려갈려면 언양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야 하는데 길치인 제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제 차에는 장모님이랑 숙모님 ㅠㅠ 다른차는 언양인터체인지에서 내렷는데 저의 차는 아뿔사 목적지를 통과하고 내려가고 싶어도 내려가는 길이 없더군요..

 그다음 내려갈수 있는 나들목이 경주더군요...
 처형에게 전화하니 벌써 밀양입구에 와있다고 하더군요..
 제 차에 타고 계시던 장모님 숙모님 순간 얼굴이 굳어지시고 할 말을 잃은듯이 계시더군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할수 없이 경주까지 갔습니다.(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경주까지 가게되었죠.)

 환영합니다. 천년고도의 도시 경주라는 간판을 뒤로 하고 다시 거꾸로 밀양으로 출발 했습니다. 아뿔사 긴장한 탓에 잊고 있었던 복통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전 가다가 고속도로화물차 휴게소까지 아픈 배를 움켜지고 차를 얼른 휴게소 길가에 주차하고 화장실로 직행... (또다시 장모님 숙모님 황당한 표정) 그래도 다행히 화장실에 갔다오니 복통이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겨우 겨우 천신만고(?)끝에 얼음골에 도착했습니다.

 처형이 왜이리 늦었냐고 하길래 장모님경주 구경 시켜 드리고 왔다고 햇습니다.ㅎㅎ
 이제 길치로 영원히 낙인 되었습니다. ㅠㅠ
 얼음골은 사람들로 만원이더군요.. 주차장에 차가 어찌나 많은지,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고 식구들과 얼음골 바로 아래 계곡은 사람들이 많아서 주차장 옆 계곡에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물장구를 치면서, 고기도 구워먹고 수박도 먹고, 삽결살도 구워먹고 따사로운 햇볕을 쪼이면서 있었습니다.

 장모님이 가기 전에 얼음골 한번 올라가자고 하시더군요..
 얼음골은 걸어서 산쪽으로 한 20분 걸어가면 있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여름에도 얼음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래쪽은 에어컨을 켠것처럼 계곡이 아주 시원하다고 합니다. 식구들과 짐을 챙겨들고 얼음골 표지판 있는곳으로 갔습니다.

 저의 잊지못할 얼음골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제 신발이 말썽을 부리더군요..
 계곡에 온다고 구두를 신고 처갓집에 와서 신발 하나를 아무거나 신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 신발이 사실 자꾸 밑창이 덜렁덜렁 하는 겁니다. 그래도 벗겨지지 않길래 계속 신고 있엇는데 결국 얼음골로 올라가다가 신발이 완전히 분해가 되더군요 ㅠㅠ 이럴 어쩝니까 너무나 심하게 분해되어서 신발은 신을 엄두가 안나더군요.. 옆에서 장모님이 저보고, 자네 신발도 찢어 졌으니 먼저 내려가 있게 하시더군요.. 전 얼음골위로 한번 올라가고 싶어서 , 그냥 맨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절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
 아직 국내정서에 맨발이 안 어울리나 봅니다. ㅠㅠ
 옆에서 식구들도 키득키득 웃고 놀리고, 어찌나 민망하던지 우리 장모님은 그래도 제편을 들어주겟찌 했는데, 장모님 말씀 자네 지압에는 아주 좋겠네 그려 하시던데 사실 처음 올라갈때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올라갔느데 도저히 발이 따끔거리고 아파서 같이 못 올라가겠더군요..
 얼음골 올라가는 길에 돌이 뾰적뾰족 티어 올아 있어서 정말 인간승리 였습니다. 그래도 옆에서 집사람이 조금 부축을 해준덕에 얼음골까지 갔습니다. ㅠㅠ 아픔을 딛고 시원한 약수 한잔 마시고 다시 하산 ㅠㅠ 또다시 돈 안들이는 지압법으로 쩔뚝쩔뚝 내려 왔죠..
 신발 신은 사람이 어찌나 부럽던지 신발의 소중함을 절실히 일러주는 하루 였습니다.

 여러분들도 놀러가기전 신발은 항상 확인하고 떠나세요 ㅠㅠ
 그래도 제덕분에 처갓집 식구들과 장모님에게 웃을을 주어서 기분은 뿌듯했습니다.
 내년에는 새신발에 지도책도 사서 길 안 잃어버리고 좋은 여행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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