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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남도이야기★★
이름: 이상범 ㅣ 작성일 : 2006-10-11 오전 11:45:20

안녕하세요? 여행기하니까 바로 생각나는게 있어 몇자 남겨봅
 니다.....저희부부는 여행을 계획해왔고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게되
 었습니다. 여행 출발이 토요일이었는데..
 들뜬 마음 억누를 길 없어
 금요일 늦은 밤 무작정 남도를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한밤을 달려 도착한 거제도.


 우리 부부의 남촌 여행은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 포로 수용소라면
 한산도의 "제승당"과 "충열사"는 왜적과 의롭게 맞서 싸운
 충무공의 얼이 담겨 있는 곳이었습니다.
 뱃길을 이삼십분 달려 도착한 한산섬.
 왜적과 싸우며 어려운 가운데 난중일기를 쓰셨다는 곳.
 깨끗하고 절제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옷 깃을 여미게 하였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하여 놓은 일본어 안내판을 보면서
 아직도 자기 잘못을 모르고 독도와 교과서 문제를 일으키는
 일본의 한심한 모습들이 떠올라 씁쓸하였지만
 그래도 지난 태풍을 굿굿이 이겨낸 주변 소나무 숲이
 충무공의 기상을 지키고 있는 듯 하여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도.
 부부가 평생을 바쳐 일구었다는 아름다운 섬.
 돌뿌리 나무 한구루에서도 그분들의 정성을 찾으려는 듯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많은 사람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인간은 태어나 세상에 머무는 동안 이렇게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로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우리 부부는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외도가 인간이 이루어 낸 아름다움이라면
 해금강과 통영 미륵섬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도는 산양, 풍화리 일주도로....
 그 조용하고 풍요로운 바닷가에서
 남풍은 시작되는 듯 하였습니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살아서인지
 통영의 인심은 무뚝뚝하지만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장에서 만난 아주머니들로부터 수산과학관의 입장권을 챙기는
 아저씨까지 선이 굵은 가식없는 우리전통 인심을 간직하고 계셔서 좋았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윤이상의 얼을 기리는 통영 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청마 유치환의 깃발은 지금도 남풍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분들이 통영의 쪽빛 바다를 품에 안고 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우리의 가슴에 남아 숨쉬는 시와 노래는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시락국, 할메 김밥, 졸복국, 도다리 쑥국, 꿀빵, 장어구이, 다찌, 우짜......
 잔뜩 조사만 해 놓고 먹어 본 것은 고작 "정식, 돔회, 개불, 멍게, 해삼,
 털게, 녹두죽, 졸복국, 해물탕.
 그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은 한산도 행 표를 사들고
 여객선 터미날 앞에서 먹은 "미주집 뚝배기"
 주인 아주머니는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먼저 온 옆테이블의 잘 어울리는 한쌍에게 양해를 구하며
 우리에게 한상을 차려 주셨습니다.
 하도 맛이 좋아 배떠날 시간이 다 되도록
 국물까지 마시고는 냅다 뛰었습니다.

 너무나 빨리 지나버린 삼박사일.
 못 본 것이 너무 많고 못 먹어 본 음식이 너무 많아 아쉬웠던 여행.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우리 부부의 남촌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다음에 갈땐 갯바위 낚시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꿈만 같았던 남도 여행.
 지금도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바닷가 저녁 노을은
 오래도록 우리 부부의 마음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도 꼭 한번 가보세요....정말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하시는일 번창하시구요
 자주들리겠습니다! 다들 아끼고사랑하는 한해가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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