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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녹차밭과 담양죽녹원
이름: 이수진 ㅣ 작성일 : 2006-10-12 오전 11:35:10

신랑이랑 결혼 1주년을 기념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보성녹차밭과 당양의 죽녹원에 다녀왔어요
대구에서 전라도까지 자동차로 무려 5시간 정도를 쉼없이 달려서 도착한 보성 녹차밭은 여행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듯했습니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까지 산책로로 연결된 길이 빽빽한 나무로 둘러쌓여 따가운 햇살의 눈부심도 없애주었고 푸르른 나무의 짙은 향기가 가슴 속까지 전달되는 기분이었거든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녹차밭은 10여분 정도 걸어가야 볼 수 있었는데요 가는 길에 판매하는 녹차로 만든 각종 먹거리가 저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더라구요
특히 건빵을 좋아하는 저는 녹차 건빵과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인해 기쁨으로 충만되었답니다.
CF속에서나 보던 넓은 녹차밭의 광활함에 매료되어 사진기를 연신 눌러대며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녹차밭의 언대 꼭대기까지 와 있더라구요
위에서 내려다 본 녹차밭은 더욱 멋지더라구요
 둥글게 다듬어진 녹차밭이 너무나 폭신해보여서 뛰어내려도 사뿐히 내려앉을 것만 같은 생각에 번지점프라도 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더라구요
신랑과 두 손을 꼭잡고 녹차밭을 내려다보면서 평생 짙은 녹차밭의 푸르름처럼 변함없이 사랑할 것을 다짐했답니다.
그 다음날은 여행의 주 목적이기도 했던 전라도 한정식을 맛보기 위해서 담양을 찾았습니다. 신랑이 작년에 회사에서 친목을 위해 한번 왔었다면 걷기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꼭 한번 다시 오고 싶었다고 해서 가게 되었죠
저를 위해주는 신랑의 마음에 다시금 감사를 느끼며 죽녹원을 찾았습니다.
점심시간이 다되어갔지만 먼저 죽녹원을 둘러보고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헌데 관광버스를 타고 온 신랑이 운전을 해서 찾으려니 계속 헤매기를 1시간 결국 찾았을때는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난 3시 무렵, 결국 배고품 앞에 성난 사자로 돌변한 저를 위해 식사를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물어 물어 찾아간 유명한 한정식 집에서 1인당 2만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굴비를 비롯해, 떡갈비, 각종 나물, 전등 정말 행복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볼록한 배를 움켜지고 죽녹원을 향했습니다.
빽빽이 심어있는 대나무 숲이 정말 정기라도 서린 듯 너무 멋있더라구요
죽녹원 안 쪽에는 감우성의 찍은 영화의 배경지가 되기도 했다는 소개와 함께 많은 쉼터와 볼거리가 있었어요
올라가는 내내 대나무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그렇게 힘들지 않은 산책로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체험 공간과 전통 놀이 체험 시설이 있어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구요
죽녹원을 내려오면서 아이가 생기면 꼭 손잡고 한번 걸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처음가본 녹차밭과 죽녹원의 푸르름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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