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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도보 산책
이름: 관리자 ㅣ 작성일 : 2009-06-08 오후 6:26:29
Travel Helsinki
Art is Just Their Life
헬싱키 도보 산책
필란드는 철저하게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 채, 나는 헬싱키에 첫 발을 디뎠다. 허기를 채울 식당은커녕 구멍가게 조차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주말의 이국땅에서 나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던 곳은 오직 텅빈 거리와 미술관 뿐이었다. 1년 365일 문화, 예술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헬싱키 도시 한 바퀴.
글, 사진 김은지
국가 경쟁력 세계 1위, 사회 복지 수준 1위, 국민 행복 지수 역시 1위를 자랑하는 핀란드는 건축과 디자인을 통한 예술 교육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디자인 강국으로,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색감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그러한 저력을 가진 나라 치고는 너무나 소박해 보이는 작은 항구 마을 헬싱키는 여행자인 내가 이 낯선 곳에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느냐에 따라 그 여정이 하루로 끝나 버릴 수도, 며칠을 걸려 돌아도 한없이 모자라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전 지식 없이 그냥 지나친다면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여느 유럽의 거리와 다를 바 없지만, 디자인적인 요소로 따지자면 헬싱키의 다운타운은 그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인테리어 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라가 잘 사는 만큼 국민 모두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게 아름답게 사는가를 잘 아는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이는 여느 중산층 가정집만봐도 그들의 미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일마리 타피오바라, 파보 튀넬 등 가격이 만만치 않은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구입한다는 사실들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오죽하면 자기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을 기리는 핀란드의 지폐에는 국보급 건축가인 알바 알토와 시벨리우스 같은 예술가들이 새겨져 있을 정도다.
헬싱키 여행의 시작, 중앙역 하지만 여행 스타일을 섣부르게 결정하기 전에 헬싱키 관광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중앙역(Central Railway Station)에서 3번(3T, 3B) 트램을 타는 방법을 먼저 선택해 보자.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지만 헬싱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훑어 보는데 도움이 된다. 그 이후에는 마음 닿는 곳에 내려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이곳은 철저하게 보행자를 위한 도시다. 헬싱키에 있는 웬만한 관광지는 거의 걸을만한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지도 한 장만 들고 이리 저리 다니는 것은 매 골목을 도는 순간 또 다른 모습이 펼쳐져 언제나 설레임 가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내를 가르는 교통 수단도 그리 많지 않으니 조금 지친다 싶으면 지나가는 트램이나 버스를 잡아 타면 그만이다. 
사실 모든 가이드북에 조차 나와있지 않았던 사실인데, 핀란드의 일요일은 철저한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그말인 즉슨, 관광객을 위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었다는 말이다. 거리에서는 예배 소리를 알리는 종소리만 간간히 들을 수 있을 뿐 백화점, 커피숍, 레스토랑 등은 죄다 문을 걸어닫고 결국엔 허기가 져서 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서울은 이미 여름 날씨에 접어들었건만 이곳은 아직도 코끝으로 찬바람이 알싸하게 불어와 마음마저 시려왔을 정도. 하지만 이럴 때도 방법은 다 있다. 갤러리와 박물관을 활용하면 되는 것. 일요일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문화 예술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이들의 삶이자, 생활인 것이다.
중앙역 맞은 편에 위치한 아테네움 미술관(Athenaeum Art Museum)은 핀란드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미술관과 교육기관을 창조적으로 연결하려는 뜻을 가지고 1887년에 지어진 핀란드 최대의 국립미술관으로, 18세기 로코코 미술의 초상화부터 금세기 실험적 미술활동에 이르기까지 핀란드 미술의 다양한 발달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비롯하여 프랑스 인상주의 회화작품 및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의 미술 작품들을 연도별로 전시하고 있다. 핀란드 그래픽 및 공예의 선구자로 꼽히는 갈렌 칼렐라(Gallen Kallela)의 작품이 특히 유명해 이 앞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몰려있다. 또한 키즈존에는 기쁨, 슬픔, 외로움, 우정 등의 주제를 다룬 탐험여행 시리즈를 보여 주고 있어 어린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미술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냈다.
도시에 뿌리를 둔 실용적인 핀란드 디자인 헬싱키 중앙 광장 근처에 넓게 퍼져 있는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2005년에 국가 정책으로 지정된 거리로 앤티크, 패션, 인테리어, 갤러리, 레스토랑, 뮤지엄 등 대체 어느 곳에 시선을 멈춰야 할 지 모를만큼 다양한 숍들로 가득 차 있다. 핀란드가 경제 위기에서 벗어난 후 디자인 육성 산업을 펼치며, 디자인 제품들의 질적인 향상과 촉진을 위해 지정하게 된 이곳의 지정 숍에는 모두 ‘디자인 디스트릭트 헬싱키(Design District Helsinki)’라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19세기에 지어진 보자르(순수예술) 형식의 건물인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Helsinki Design museo)은 20세기의 컬렉션만 수만점을 자랑하는 곳인데, 여기에는 작고 실용적인 도기와 유리제품, 은으로 만든 커피 세트, 긴 의자 등이 전시돼 있다.
마지막으로, 헬싱키 중심가에 위치한 키아즈마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은 1993년 개관하던 무렵, 미술계에서 ‘현대 미술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극찬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곳이다. 정식 명칭은 헬싱키 현대미술관인데 세계적인 건축가인 스티븐 홀이 이 건물을 설계할 때에 ‘염색체 교차’라는 뜻을 적용시켰다 해서 실은 키아즈마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려지고 있다. 미술관 입구를 들어서면 두 개의 곡선벽이 교차하는 지점을 향해 거대한 램프가 놓여져 있다. 램프에 천천히 오르면서 탁 트인 공간을 향해 사방을 둘러보면서 머리가 아닌 온 몸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공간이 아니고서는 체험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천장에서는 따스한 자연광이 내리쬐기 때문에 작품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임에 틀림없었다.
헬싱키 카드(Helsinki Card)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도시 전체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든 헬싱키 카드. 이는 간편하고 경제적인 교통티켓이자 입장권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꽤나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는 책자가 포함된 카드에는 오디오 시티 투어권, 헬싱키 내 모든 대중교통 이용권, 관광지 및 박물관 입장권, 수오멘린나 요새 입장 및 수상 버스 이용권은 물론, 헬싱키 관광 가이드 북과 투어 할인권, 핀에어 셔틀버스 이용권과 각종 문화 레저 프로그램 설명서가 들어있다. 헬싱키 카드에는 1일, 2일, 3일권이 있으며 각각 33유로, 43유로, 53 유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핀란드의 박물관 입장권이 비싼 편인 것을 감안할 때 박물관 투어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효율적이다. www.helsinkiexpert.fi/helsinki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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