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패스 :: 1등 글로벌 호텔예약

해질녘 그곳에는 바다의 향기가 묻어난다 - 타이완 kaoshiung

이름: 관리자 ㅣ 작성일 : 2007-10-02 오후 2:48:45

kaoshiung in treasure island

아름다운 바다, 저 너머의 강렬한 태양, 그리고 타이완 사람의 여유로운 미소가 가오슝에 있다. 후끈한 열기가 먼저 맞아주는 가오슝, 해질녘의 그곳은 모래사장의 낭만과 야시장의 활기가 공존한다. 글, 사진ㆍ한미영 기자 | 취재협찬ㆍ타이완관광청

보물상자에 숨겨진 진귀한 보물을 찾아내는 재미에 푹 빠진 황제가 상자를 선물한 신하에게 보물을 모두 찾아냈다며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이를 듣고 있던 신하는 조용히 묻는다. “몇 개나 찾으셨습니까?” 그날 밤 황제는 보물상자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리고 돌려보고 열어보며 아직 찾아내지 못한 보물을 찾는다. 보물찾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물상자는 단순한 보관용 상자가 아니다. 수십 개 수백 개의 보물을 품고도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보물 그 자체이다. 타이완은 보물상자다. 몇 번을 찾아가도 모든 것을 내놓지 않으니 말이다. 바꿔서 말하면 갈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 보물상자에서 가장 타이완다운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번잡하고 바쁜 타이베이보다는 가오슝을 꼽고 싶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타이완의 여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오슝에는 여유로운 사람들, 바다, 그리고 바다가 내어주는 선물이 있다. 일년 내내 떠다니는 훈훈하다 못해 후끈한 열기에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것, 그것이 가오슝의 힘이다.

노을이 붉게 물들면 더운 날씨는 사람을 쉬이 지치게 한다. 가오슝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예상보다 강했던 열기에 땀을 삐질 흘렸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던 날씨가 조금은 당황스러웠기 때문이다. 한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10도씨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해질녘이 되자 어디 있었는지 모를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활력을 찾는다.

리우허(六合) 야시장으로 가면 가오슝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번화하지만 번잡스럽지 않은 이곳은 타이완의 온갖 미식을 맛볼 수 있다. 일단 직접 갈아주는 열대 과일 주스를 한잔 들고 본격적인 시장 구경에 나섰다. 거리의 어느 곳에서나 눈에 띄는 것은 해산물이다. 직접 고른 재료를 즉석에서 지지고 볶아주는 해산물 포장마차는 저녁 식사를 하러 나온 이들로 북적거렸다. 살아있는 새우를 수조에서 바로 꺼내 구워주는 새우소금구이의 달콤함은 이곳 만의 별미다. 고소한 게다리 튀김은 120 NT달러만 내면 한 접시를 준다(한국 돈으로 3,500원 정도 하는 가격이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만큼 많은 양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뜨거운 국물에 담궈 먹는 훠궈(火鍋)는 더운 날씨에도 타이완 사람들이 잊지 않는 보양식이다. 훠궈집의 옹기 항아리에는 지금도 각종 한약재가 들어간 육수가 끓고 있다.

하지만 진짜 인기 있는 메뉴는 따로 있었다. 냄새가 십리 밖까지 퍼지는 듯한 취두부, 오리 한 마리를 완전히 헤쳐 모인 오리구이는 흔하고도 사랑 받는 메뉴다.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오리의 길쭉한 목과 혓바닥 요리에 서슴없이 손을 댔을 때 ‘이게 진정한 타이완 스타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든든하게 저녁을 먹어뒀지만 길게 늘어선 샤오츠(小吃)들은 야밤의 식욕을 자극한다. 해산물이 한 가득 들어간 샤오마이, 찐밥 정도 풀이할 만한 쩡판 등의 딤섬은 지나는 이의 발목을 잡는다. 뜨거운 가마 벽에 맨손으로 붙여 구워낸 탄카오후쟈오빙은 만드는 이의 노고에 한번, 고소한 맛에 한번 감동한다. 이 외에도 뼈 없는 닭발, 떡볶이 같은 한국 스타일의 간식도 있으니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을 새삼 실감한다. 타이완의 미각 여행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아이스크림 튀김까지 맛보고 나서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하는 리우허 야시장에는 먹거리 외에도 거리 양편의 각종 매장과 노점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수공예 액세서리를 구경하던 중 독특한 스타일의 오토바이 헬멧이 눈에 띄었다. 그제서야 수많은 오토바이 라이더 중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 차렸다. 법 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헬멧을 인기 소품으로 승화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바다는 모든 것을 내어준다 가오슝 사람들과 바다를 떼어놓을 수 있을까? 바다는 그들에게 삶의 터전이고, 풍요롭게 살게 해주는 삶의 원천이다. 그리고 그 위에 한 척의 배를 띄워 길을 내어준다. 사람도, 오토바이도 페리를 타고 수도 없이 이쪽과 저쪽을 오간다. 덕분에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가오슝 사람들은 밖에 나와서 식사를 하고 또 산책을 하면서, 그렇게 저녁 시간을 보낸다.

타이완의 서해안이라 할 수 있는 치진(旗津)의 저무는 태양빛은 몽환적이다. 철썩 거리는 파도와 검은 빛 모래 위에 지나는 바람은 상쾌하기까지 하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대는 학생들, 나란히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연인은 아름다운 풍경 속의 주인공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추억의 한때가 될 그 그림을 한참 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해변 옆에는 해산물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치진 해산물거리(旗津海鮮街)라는 이름을 가진 이 거리는 해산물을 고르면 원하는 방법으로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가볍게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해물 꼬치구이부터 고급 랍스터 요리까지….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미식은 모두 맛볼 수 있다.

타이완 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 사실은 가장 큰 즐거움이 입에 딱 맞는 음식이다. 특히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해산물과 과일은 그야말로 천국을 안겨준다. 열대기후부터 한대기후까지 재미있는 날씨를 가지고 있는 타이완. 망고, 스타 프루트, 드래곤 푸르트를 비롯해 양귀비가 좋아했다는 리쯔, 신맛은 줄이고 더욱 달콤하게 개량했다는 우유 파인애플 등 과일만 먹고 살아도 좋을 만큼 다양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타이완 사람들은 특히 파파야 우유를 즐겨 먹는다.

진정한 타이완 스타일의 가오슝은 넘쳐나는 미식을 선물해줬다. 아주 더운 여름만 아니라면 이곳에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화로운 이 도시가 마음에 들었다. 이 고마운 도시를 언젠가 다시 한번 찾아오게 될 것 같다.

자세한 문의 타이완관광청 02-732-2357 www.tourtaiwan.or.kr

채용문의

고객 건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