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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가 넘실대는 그곳

이름: 관리자 ㅣ 작성일 : 2008-04-01 오후 4:15:07

에메랄드빛 바다가 넘실대는 그곳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풍요로운 햇살. 도도하게 솟은 초록빛 야자수와 거기에 더해진 남미의 정열이 녹아 있는 그곳은 따뜻하고 풍요로웠다. 보이는 곳 모두가 말 그대로 그림엽서 같은 곳, 마이애미다. 글 김영리 기자 | 사진 조중민 기자

마이애미의 풍요로움에 한껏 화사해진 마음을 안고 쇼핑을 떠나는 길, 가벼워지는 발걸음을 막을 방도는 없다. 여러 문화가 다채롭게 녹아 있는 마이애미에는 쇼핑 타운도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쇼핑타운으로는 베이사이드 마켓 플레이스와 코코넛 그로브, 밸 하버 샵 등 세 군데를 들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마이애미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오픈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곳으로 떠나보자. 바로 지금부터.

바다와 고층빌딩의 만남, 베이사이드 마켓 플레이스

베이사이드 마켓 플레이스(Bayside Market Place)는 마이애미 다운타운 근처의 해안가에 위치한 베이사이드 마리나를 따라 마리나 테두리를 감싸 안은 형태로 만들어진 쇼핑몰이다. 쇼핑몰의 한 쪽은 바다, 다른 한 쪽은 다운타운의 수많은 초고층빌딩들이 펼쳐져 있어 이 그림 같은 풍경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파인애플 모양의 뚜껑을 덮은 건물도 눈에 띄니, 참으로 마이애미다운 풍경이다. 따뜻한 도시답게 다양한 색깔의 차양막이 쳐진 바닷가 쪽 쇼핑몰에는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의 특성상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레스토랑들 역시 오픈된 형태로 되어 있어 식사를 하면서 눈 안 가득 에메랄드빛 마이애미 바다를 담을 수 있고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요트들의 물결로 눈의 호사 역시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쇼핑몰 내부에는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파는 브랜드숍, 멀티숍과 함께 열대풍의 옷이나 토산품을 파는 노점상들도 많이 들어서 있어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하드락까페 등의 펍, 디스코바들이 쇼핑몰에 입점해 있어 열정을 마음껏 불태우는 일도 가능하다. 쇼핑몰의 한 가운데에는 야외 공연을 위한 무대가 만들어져 있는데, 때마침 열정적인 남미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음악에 취해보니 피곤해졌던 발걸음이 다시 경쾌해진다.

쇼핑몰 중간에는 또 다른 즐길 거리를 마련해 놓았는데, 바로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다. 이곳에서는 마이애미 주변을 도는 두 종류의 배를 탈 수 있다. 하나는 아일랜드 퀸 크루즈이고, 다른 하나는 스릴러이다. 아일랜드 퀸 크루즈(Island Queen Cruises)는 마이애미 주변을 저속으로 돌면서 둘러보는 배이고, 스릴러(Thriller)는 시속 80킬로미터의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하는 배이다. 편안한 관광을 원한다면 아일랜드 퀸 크루즈가 제격이고, 마이애미 바다에서의 짜릿한 속도감을 원한다면 스릴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스릴러를 선택한다면 머리가 마구 헝클어지는 것과 옷이 젖는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이 배들을 이용하면 바다에서 마이애미를 감상할 수도 있고, 마돈나, 윌 스미스, 샤킬 오닐 등 셀러브리티들의 별장과 집이 가득해 일반인은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스타아일랜드를 가까이에서 보는 특권(?) 역시 허용된다. 베이사이드 마켓 플레이스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일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마이애미의 최고급 쇼핑가, 밸 하버 샵

마이애미비치의 가장 북단에 위치해 있는 밸 하버 숍(BAL HARBOR SHOP)은, 말 그대로 럭셔리한 고급 쇼핑몰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옷차림만 보더라도 그 수준을 느낄 수 있으며 입점해 있는 브랜드도 아르마니, 제냐, 보테가 베네타, 지미 추 등 모두 명품숍들이다.

전 세계의 각종 유명 명품숍들이 입점한 2층짜리 쇼핑몰 내부는 그 수준에 맞게 인테리어도 여타 쇼핑몰과는 천지차이다. 고급스러운 대리석을 사용한 넓은 복도와 현대적인 감각의 세련된 인테리어, 화려한 조명이 비치는 많은 수의 분수와 카페처럼 꾸며진 휴식공간에서는 특별히 드레스 코드를 맞춰야 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대나무와 조각상을 곳곳에 설치해 놓아 마치 큰 현대 미술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 밸 하버 숍 1층에는 또 여러 개의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는데, 실내나 야외 모두에서 럭셔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숍 주변으로는 노드 스트롬이나 삭스 피프스 애비뉴 같은 고급 백화점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밸 하버 숍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반할만큼 아름다운 거리, 코코넛 그로브

마이애미의 바다와 고급 쇼핑몰을 만끽했다면, 이번에는 진정한 마이애미의 색깔을 만나볼 차례다. 바로 코코넛 그로브(Coconut Grove). 코코넛 그로브는 다운타운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쇼핑타운이다. 빅토리아 시크릿, 갭 등의 유명 브랜드와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 멀티 플렉스 영화관인 AMC 등이 입점해 있는 쇼핑몰 코코워크를 중심으로 주변 거리에 수많은 숍들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다. 야자수나 바나나 나무가 가로수로 펼쳐져 있는 깨끗한 거리에서 그야말로 마이애미의 향기에 흠뻑 취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 코코넛 그로브. 이 거리의 집과 상점들은 예쁜 꽃과 식물들로 장식되어 자태를 뽐내고 있고,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있는 가로수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낮고 깨끗한 남미풍 건물들은 이곳이 마이애미라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하듯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화려한 색과 마이애미의 파란 하늘이 어찌나 조화로운지 쇼핑이라는 원래 목적을 잊고 구경만 하더라도 하루해가 짧을 정도다. 코코넛 그로브를 돌아다니다 보면 또 아트 갤러리들이 눈에 띈다. 갤러리 내에서는 직접 그림을 그려 주는 화가들을 만날 수도 있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다. 토속품 상점이나 마이애미에서 유명한 쿠반 시가숍, 코미디 시어터 등 지역색이 물씬 풍기는 문화 공간 역시 대기중이다.

코코워크를 중심으로 사방에 볼만한 골목과 숍,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많으니 놓치지 말 것. 코코넛 그로브 주변에는 또 주택가가 넓게 자리 잡고 있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나 교회 등 마이애미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이애미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인 마이애미 시청도 코코넛 그로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코코넛 그로브와 시청을 오가는 트롤리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가격은 25센트. 또, 2~3월경에 이곳을 방문하면 미국 각지의 아티스트들이 출품하는 코코넛 그로브 아트페스티벌을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다.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입장료는 무료이다. 쇼핑몰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나이트 클럽은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다.

마이애미의 쇼핑타운에 대해 충분히 숙지했다면 이제 떠날 차례다. 많은 것이 필요치는 않다. 그저, 여유로운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이면 충분하다. 마이애미가 이미 넘칠 만큼 풍요로운 곳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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