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포드에서 A424번 도로를 따라 스토온더월드(Stow-on-the-wold)를 찾으면 작지만 몇 대에 걸쳐 가업처럼 내려온 호텔을 만날 수 있다. 코츠월드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스토온더월드 외에도 더로열리스트 호텔처럼 역사를 간직한 호텔들이 몇몇 자리하고 있는데 초고층, 초호화의 호텔은 아니지만 코츠월드의 지역적인 특색을 가득 담고 있는 분위기와 인테리어로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작은 창문을 통해 밖이 내다보이는 레스토랑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맑은 공기와 풍경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객실의 창문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런던에서 당일로 다녀가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하루쯤 코츠월드에 머물러보아도 좋을 것 같다. 저녁 햇살에 물들어 가는 마을의 고풍스런 색깔을 느껴보고, 천장이 낮은 작은 카페에 앉아 밀크티를 한 잔 마시면서 사색에 잠겨보거나, 골목골목을 누비며 마을 구경을 해 보는 것도 이곳에 머물러야만 가능한 것이다.

 

스토온더월드에 닿아서도 버포드에서처럼 시내산책을 즐겨도 좋다.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품위와 멋을 갖춘 숍들이나 레스토랑, 옛 건물들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고 각기 오랜 역사와 사연을 갖고 있는 숍이나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된다. 평화로운 전원 풍경과 아름다운 건물들, 여유와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향. 스트래퍼드어폰에이번에서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가 태어나 그의 위대한 작품세계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코츠월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그의 영감에 도움을 주었을 거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듯 이곳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 진다.

 

영국의 정원 코츠월드에서 평화로운 밀밭길 낭만을 가슴에 담고, 향수 어린 마을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늘과 맞닿은 언덕 끝 지평선으로 달려가 보자.

블렌하임 팔래스는 궁전, 연못,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인들의 피크닉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궁전 내부의 그레이트홀에는 말보로가 블렌하임 전투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는 그림이 있고, 궁전 안쪽의 워터테라스 정원은 프랑스의 건축가였던 아실 듀세니가 1920년대에 17세기 양식을 바탕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블렌하임 팔래스에서 꼭 보아야 할 것 중의 하나로 ‘롱 라이브러리’가 있다. 이곳은 밴브루그가 그림을 감상하는 갤러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는데 무려 길이가 55미터에 이르는 긴 공간이다. 이곳에 갓프리 넬러경이 그렸다고 하는 앤 여왕의 초상화가 있고, 아이작 맨스필드의 스투코 작품이 천장에 그려져 있어 예술적 가치를 느끼게 한다. 궁전을 비롯해 놀이터, 말보로 미로, 골프퍼팅그린, 나비하우스, 폭포, 장미정원, 수목원, 로사문드 우물 등 많은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보트를 타고 연못을 돌아볼 수 있도록 보트하우스도 마련되어 있다. 약 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위대한 건축물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고, 궁전 주변의 호수와 잔디밭 및 공원과도 잘 어울리고 있어 런던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