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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모든 것을 느껴라, 누려라

이름: 관리자 ㅣ 작성일 : 2009-01-14 오후 6:14:34

BMW의 모든 것을 느껴라, 누려라

뮌헨의 BMW 벨트를 방문한 순간 당신은 영원히 BMW 마니아가 될지도 모른다. 소용돌이치는 물살과 같은, 멋스러운 형태의 외관은 물론 BMW 브랜드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관과 전시실, 그리고 따끈따끈한 신차를 인도받아 가는 이들의 당당함이 당신을 사로잡을 테니 말이다.

글, 사진 주소영 기자 |

독일 뮌헨의 올림픽 공원 근처, BMW 벨트가 가까워지자 자동차의 4기통 엔진을 본떠 만든 ‘4 실린더(cylinder)’라 불리는 거대한 건물에 새겨진 익숙한 엠블러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BMW의 본사다. 그리고 그 옆으로 커다란 그릇모양의 박물관을 지나 유리와 스틸로 뒤덮인 지붕을 얹은,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BMW 벨트(BMW Welt)에서 구입한 차량을 인도받아 집으로 향하는 이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굳이 과시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가족을 옆에 태우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그들의 표정에서 BMW를 향한 무한한 신뢰와 자부심이 느껴진다.

BMW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07년 10월에 문을 연 BMW 벨트는 차량 딜리버리 센터 및 통합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벨트(Welt)’가 영어로는 ‘월드(World)’라고 하니, 이름 그대로 기업, 브랜드, 제품 등 BMW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BMW 세상인 것이다.

안에 들어서자 BMW가 생산하는 3, 5, 7시리즈와 X5, X6를 비롯해 자전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차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관광객이 있는가 하면 진지하게 자신이 구매할 차량을 살펴보는 이들도 눈에 띈다. 단순한 구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차량을 구입하기 위한 곳이니만큼 직접 탑승해 성능을 테스트해 볼 수도 있다. 내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건너편으로 차량 딜리버리 센터가 보인다. 새로 구입한 차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갈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BMW 고객들은 이곳에서 차량을 인도받아 아우토반을 달리며 질주본능을 마음껏 펼쳐 보인 뒤 ‘애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상상만 해도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차를 사지 않는 사람들도 언제든지 방문해 BMW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영화관과 콘서트홀, 레스토랑을 비롯해 약 800제곱미터 규모의 기술 및 디자인 스튜디오, 180미터 길이로 늘어선 자동차 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이 들어서 있다. 그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주니어 캠퍼스. 7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신체의 다양한 기관과 감각을 이용해 자동차의 이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놓아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시뮬레이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BMW 벨트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자, 예술적 감각의 건축 디자인이 다시 한번 발길을 멈추게 한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설계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BMW 벨트 건축물은 2001년 세계 건축 콘테스트 우승자인 빈 출신의 디자이너 팀, 쿠프 힘멜블라(Coop Himmelb(l)au)의 작품으로, 특히 2개의 원뿔 모양을 합쳐놓은 듯한 형태의 ‘더블 콘(Double Cone)’과 1만 4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유리와 스틸로 뒤덮인 지붕 ‘클라우드 루프(Cloud Roof)’는 이 건축물의 하이라이트다.

바로 옆에는 BMW 박물관이 자리한다. 건축가 칼 슈반처(Karl Schwanzer)가 디자인 한 박물관은 항공기 엔진회사로 시작한 BMW의 태동기 모델부터 미래차인 탄소섬유 콘셉트카까지 BMW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2년 6개월간의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지난해 6월에 문을 열었다. 도로와 광장, 다리, 집 등의 건축물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내부는 도심의 교통 지역을 연상시키며, 폭넓게 개방된 전시공간, 시리즈별로 전환되는 공간 구성은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규모 역시 기존 박물관에 비해 5배 이상의 확대, 전체 면적이 5천 제곱미터에 달한다. 박물관은 7개의 테마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 중앙에 전시된 ‘BMW 로드스터’를 중심으로 세단, M카, 수소차, 섬유차 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되어 있으며 1975년부터 전 세계의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해 현재 전 세계를 돌며 BMW의 ‘아트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BMW 아트카도 만날 수 있다. 독일어와 영어로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므로 BMW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통해 투어에 참가해 보자.

젊은 남성들의 드림카

앞서 언급한 것처럼 BMW가 비행기 엔진 생산 공장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자동차 애호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1913년 칼 라프(Kal Rapp)에 의해 바이에른의 중심지 뮌헨에 설립된 항공기 엔진 회사가 그 시초로, 1917년 바이에리쉐 모토렌 베르케(Bayerishe Motoren Werke)라는 설비회사를 인수하면서 약자인 BMW로 불리게 되었다. 항공기 엔진 회사였던 BMW가 만든 항공기 엔진은 1차 대전 때 독일 공군기에 쓰였다. 그러나 1차 대전 이후 패전국 독일은 바르세이유 조약에 의해 3년간 항공기 엔진을 포함한 무기류를 생산할 수 없게 되었고 , 이때 해결책으로 모터사이클을 생산, 이후 1928년 승용차를 만들던 회사인 딕시(Dixi)사를 인수해 처음으로 승용차를 선보이게 되었다. BMW 엠블러에는 이런 BMW의 역사가 담겨 있다. 둥근 원을 4등분 해서 청색과 흰색이 마주 보고 있는 엠블러는 비행기의 프로펠러 모양을 원과 직선으로 단순화시킨 것이며 흰색은 하얀 눈 쌓인 알프스 산을, 청색은 바이에른의 푸른 하늘을 의미한다.

오늘날 BMW는 벤츠와 더불어 자동차의 강국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명차로 인정받고 있다. 3, 5, 7시리즈, M카, X3, X5, X6, Z4 등의 프리미엄 제품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별도로 ‘미니(MINI)’ 및 롤스-로이스(Rolls-Royce) 브랜드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BMW의 이 같은 성공을 두고 많은 이들은 섣부른 혁신보다는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얻은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다른 자동차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독립기업 형태를 유지하는 합리적인 경영과 높은 기술력, 그리고 성능과 안전 제일주의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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